저의 생사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근황을 알리기 위해 3달만에 4월 1일이 되어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먼저 빵때려놓고 시작하자면(...) 올해부터 미대에 진학하는 것을 목적으로 대학입시를 시작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어려운 길인줄 알면서 시작하게 된데는 오랜 고민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휴학한 이후 앞으로의 삶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마다 늘 3번 선택지에는 수능을 봐서 미대를 간다라는 선택지가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벽앞에 늘 1, 2번 내에서 선택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온 이후 디자이너로써 프리랜서로, 회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느끼게 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제 결심에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간 여러 일을 하면서 '고졸 디자이너'인 저에겐 크리에이티브를 펼칠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전 '디자이너님'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기획을 포토샵 기술로 편집해 내는 포토샵 기술자 였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그 포토샵 기술직으로 회사에 죽치고 앉아서 주말만 기다리며 사는 일주일을 뺑뺑이 돌며 평생하는건 죽음에 비할 일이라고 생각 되었답니다.
디자이너님이 되어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도 필요하지만, 졸업장 하나를 따기 위해서 이런 결심을 한건 아닙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저는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역량부족에서 오는 한계를 많이 느껴 전문적인 디자인 공부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때문에 제가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도 대학에서 발전 시켜야 한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더불어 위에서도 말했듯이, 미대에 진학 한다는것은 늘 제 선택지에 있었어요. 이대로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고 삶을 살아가다 보면, 지금과는 또 다른 어떤 시련에서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꺼라고 생각 되었어요. '아 그때 미대 준비해볼껄'이라구요.
이 짤빵이 제게 수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70까지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제게 필요한게 미대로구나라고 결정 내린 이후에도 마음을 정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일 큰 두려움은 스스로가 지금 상황을 도피하려고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변명이 아닐까, 진정 미대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나는 꿈을 향해 많을걸 포기하겠다'라는 자신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였습니다. 또한 혼자서 학원비를 벌어가며 공부를 해야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힘들었구요.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자말자 '미쳤다'로 호응해준 친구도 있었고(ㄳㄳ), 만나는 하루종일 '불가능한 일'이라며 단정지어 말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이 친구에겐 실망을 좀 했지요).
하지만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서라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철없는 행동이라 바라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이 겪어보고, 생각해보고 결정한, 말로 백번을 해도 전달되지 않을 제 스스로의 진심이기에 여러가지 설명을 늘어놓는 대신에 그냥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니 믿고 응원해 주십사 하는 말만 드리려고 합니다.